여행

[2023년 2월] 워싱턴 D.C 뉴욕

Fault Tolerance 2024. 11. 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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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내가 제출했던 페이퍼가 학회에 승인되어 발표하러 워싱턴 D.C에 갔었다. 

어떻게 운좋게 아내가 회사를 그만 둔 일정이랑 겹쳐 아내와 같이 갈 수 있었다. 

 

학회가 시작되기 전 자유시간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아내와 놀러다니기 시작했었다. 

가장 여유로운 첫 날에 기차를 타고 뉴욕에 놀러갔다. 

숙소에서 워싱턴 유니온 역가는 길

 

뉴욕 Liberty Bagels Midtown

 

나는 마블코믹스를 좋아하고 특히 스파이더맨을 너무 좋아해 그 무대인 뉴욕을 여행한다는 기대감에 흥분해 있었다. 

하지만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그 기대감은 신기루 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뉴욕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을 방문했는데 너무 더러웠고 백인 남자, 흑인 남자가 바닥에 기절한채 누워있었고 바닥에 피 같은게 보였다. 난 너무 충격이였는데 주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대했고 난 바로 도망쳐 나왔다. 

 

여행을 망치고 싶진 않았기에 예정했던 대로 타임스퀘어 구경가는 길에 Liberty Bagles를 들러 베일글을 먹으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타임스퀘어

 

 

록펠러센터 옥상 전망
센트럴파크

 

 

타임스퀘어로 가는 길도 힘들었다.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피는 대마초 냄새로 나와 아내 모두 두통이 너무 심해져 구경을 못할정도가 되었다. 

두통을 완화 시키기 위해 정신 없는 도심지를 벗어나 센트럴파크로 갔으나 두통과 차량 경적으로 체력과 정신력 모두 바닥이 되었다. 

무척 기대했던 곳인데 기대와 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실망한 뉴욕 여행이였다.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기차역에서도 일화가 있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었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나한테 중국어로 뭐라고 말을 걸길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당황하며 화장실을 나갔는데 경비 분을 데리고 화장실에 데리고 왔다.

그러고 경비를 변기에 데리고 가서 보여주는데, 그 경비 분이 화난 어조로 "니 똥싼 변기를 보여주려고 날 여기 데려온거야?" 이러더니 욕설을 해댔다. 경비분 반응이 영화에서나 보던 반응이여서 난 웃겼는데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 화장실을 나오고 생각해보니 아마 그 중국인 분은 변기물을 내리는 방법을 몰라 당황한것 같았다.

변기물 내리는 버튼이 변기와 분리되어 있고 매우 작은 버튼이였는데 아마 알아차리지 못했고 어떻게 물을 내리고 싶어서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엇던 것 같은데 저런 대참사가 일어났던 것이였다. 

 

뉴욕은 정말 나에게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충격을 많이준 곳이 되었다.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뉴욕 여행 후 워싱턴으로 돌아온 다음 날, 어디서 이름을 들어봤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 방문하였다. 

공룡뿐만 아니라 여러 동물 화석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신기했다. 

 

자연사 박물관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많았다. 

가족단위로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거나 학교 혹은 학원에서 체험 학습으로 단체로 방문한 아이들 같았다.

주말이라 그랬는지 사람이 많아 구경을 빨리 끝낸 후 링컨 기념관에 가기 위해 박물관을 빠져나왔다. 

 

2차 세계대전 기념비

 

링컨 박물관에 가는 길에 2차 세계대전 기념비가 있어 방문하였다. 

 

여기서도 일화가 있었다.

 

가는길 공원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어떤 흑인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길래 쳐다봤더니 다른 관광객을 붙잡고 뭘 강매하려는 듯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4개월 전 LA 산타모니카 사건 때 일을 떠오르가 즉각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까 있었던 실랑이를 끝내고? 관광객 차림인 우리를 멀리서 보고 우리의 관심을 끌려고 소리를 지르며 쫒아오고 있었다. 우리도 질 수 없어 거의 달리듯 걷기 시작했고 기념비에 가까워지니 그 사람은 다른 관광객을 타겟으로 했는지 멀어져 갔다. 

 

아내는 여기서 진리를 깨달은 거 같았다. 여기서 우리같은 외국인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말 거는 경우는 우리의 돈을 노리는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고 생각해 아내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였다.

 

링컨 기념관

 

2차세계대전 기념비에서 링컨 기념관 까지 연결되어 있어 구경하며 걷다가 링컨 조각상까지 도착하였다. 

도착하고 깨달았다. 내가 이 조각상을 혹성탈출 영화에서 처음봤다는 사실을.. 

나의 무지함에 어처구니가 없어 저 자리에서 위키피디아를 통해 이 곳이 왜 지어졌는지 알아보았었다. 

 

첫 날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잠을 청했다. 

 

조지타운 대학교

 

조지타운 대학교 가는길

 

 

조지타운 대학교 앞 워터프론트 공원

 

그 다음날 역사가 깊은 학교로 유명한 조지타운 대학교에 방문하였다.

이 학교를 구경하기 앞서 입학하기가 매우 어렵단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학교 방문하고나서 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학교 온김에 후드티나 사러 학교 매장에 가는 길에 존재하는 모든 테이블에 학생들이 빈틈없이 다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방문한 시점이 시험기간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시험기간에도 놀던 내 모습이 기억나 의구심은 접어두기로 했었다. 

 

조지타운 후드티를 사고 나온 후, 학교 앞 동네 구경을 하였다.

학교 앞에는 강가앞 공원(워터 프론트)가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 햇빛을 보며 쉴 수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동네도 유럽같이 꾸며져 있어 아기자기해서 좋았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 방문했던 치폴레 음식점이 맛있어 기억에 남는다. 재료를 그렇게 많이 넣지도 않았었는데 맛있었다.

 

워싱턴 국립 대성당
워싱턴 국립공원

 

조지타운 대학교 방문 후 버스를 타고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 방문하였다. 

입장료가 한 2만원인가 3만원했었는데, 지진 피해로 인한 복구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받는다고 하였다. 

성당 지하에도 갈 수 있었는데 지하예배당이 있었고 묘도 같이 있었다. 

 

구경을 마친 후 성당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이상하게 성당 내부보다 더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였다. 

 

학회장 복도 사진

 

학회가 시작되어 여러 연구 발표를 듣고 나도 발표를 마쳤다. 

내가 발표할 때 만났던 사람 중에 하버드 재학중인 중국인이랑 하워드 대학교 재학 중인 아랍인이 기억에 남는다. 

왜 기억에 남냐면 그들이 신나게 내가 한국인일걸 알고 열심히 영어로 말걸어 줬는데 내가 알아듣질 못해서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하하호호 웃기만 하고 보냈기 때문이다. LA때 경험에 이어 이 날도 영어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 하루였다. 

 

귀국하기 위해 공항 가는 길

어떻게 학회 발표와 여행을 마쳤다. 

LA와 워싱턴 D.C 경험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을 접하고 영어의 필요성을 통감해 나는 유학을 결심했다. 

단, 미국은 포기했다.

 

유학은 미국으로 가야 기회가 많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나, 나는 밤마다 숙소에서 사이렌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길거리 다닐 때 안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먼 가족이 미국 유학 생활 중에 총에 맞아 죽었던 이야기도 떠올라 무서워졌다. 아마 도심이 아닌 외곽 지역에 가면 그렇지 않겠지만 거기서 살 재력도 없고 내 경험을 우선시하기에 미국은 포기하고 그나마 미국 보다 총기 보유비율이 적은 캐나다로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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