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삿포로 여행
캐나다 유학이 확정되었다.
학교에서 어드미션도 받았고, IRCC에서 스터디퍼밋도 승인받았다.
이제 캐나다에서 지낼 숙소를 구하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해야할 일이 남았지만, 이제 캐나다로 떠나면 일본 여행이 어려워질 것 같아 평소 가고 싶었던 겨울철 삿포로로 아내와 여행을 떠났다.
대항항공을 타고 신치토세 공항에 오후 4시 30분쯤 도착하였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일찍 떨어져 공항에서 삿포로역으로 이동하자 어두워졌다.
역에서 우리가 예약한 게이오 프렐리아 호텔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 길은 사진과 같이 군대에서나 봤던 엄청난 눈이 쌓여있어 신기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한국에서부터 가고싶어했던 회전초밥 집으로 가기 위해 나왔다.
아내와 나는 길가에 쌓여있는 눈을 보며 신기해 즐거워했다.
다만 바닥은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걷느라 체력이 금방 소진되었다.
신나게 검음을 재촉했던 우리는 회전초밥 집에서 절망을 느꼈다.
직원은 벌써 테이블이 꽉차있고 더 받을 수도 없어서 매장에선 먹을 수 없고 포장만 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내가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알아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는 걸 인지한 걸 감사하게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호텔에 가져와서 먹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먹고 싶었던 돈가스를 먹기 위해 한국에서 알아냈던 돈까스 집에 가기 위해 아내랑 같이 신나게 아침부터 나왔다.
하지만 돈까스 집은 문이 닫혀 있었다.
회전초밥 집, 돈까스 집도 못 가게 되어 매우 실망했지만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듯 뭐 더 좋은 일이 생기겠거니 하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근처에 있던 코메다커피집에 갔다.
전화위복이 맞았다. 이 커피집에서 파는 음식과 커피는 너무 맛있어 아내와 다시 신난 상태가 되었다.
배를 채운 후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사실 맥주를 마시러 갔기에 구경은 대충 끝내고 박물관에서 파는 여러 맛의 맥주를 시켜 마셨다.
너무 맛있었다.
박물관 주변에서 아내와 눈밭에서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낸 후, 오타루로 이동했다.
오타루는 삿포로역에서 기차 한 번을 타면 이동할 수 있었다.
활동량이 많아서 그런지 금방 배가 고파져 아내와 같이 미나미오타루역 앞에 있는 조그만 일식집인 '스나바'에 방문하였다.
오후 3시쯤이었는데 주인분께서 마감을 하려고 했었던 거 같다.
우리가 메뉴를 말씀드렸더니 우리 주문이 마지막이라고 기분 좋게 요리를 해주셨다.
계획하지 않았던 식당이라 그런지 예상치 못한 맛이라 너무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나왔다.
배를 채운 후 오타루 오르골당에 방문하였다.
조사했던 대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이 구경하다 답답해서 금방 밖으로 나왔다.
너무 걸어서 그런지 힘들어 쉬기 위해 카페를 찾았다.
기타이치홀이라는 곳이었는데 대기만 한 30분 하고 자리를 잡았다.
실내는 어두운 분위기에 아름다운 조명들이 설치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갖추었다.
겨울이었지만 실내는 더워 시원한 메뉴를 찾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무척 맛있었다.
카페에서 나온 후 오타루 운하에 가기 위해 이동했다.
아내가 가는 길에 미끄러져 위험했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다만, 오타루 운하에 대해 내가 잘 모르고 가서 그런가 작은 규모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왜 이렇게 여기에 오는지 영문을 모르겠었다. 사실 찾아보면 됐는데 귀찮아서 아직도 모르고 있다.
오타루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JR패스를 잃어버렸다.
JR패스로 다음 날 후라노에 놀러 갈 계획이었는데 물거품이 되어버려 멘탈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하지만 아내는 날 토닥여주었고 마지막 날 계획을 삿포로 시내 여행으로 변경했다.
아내도 속상했을 텐데 이 사건도 그렇고 과거에 여러 사건에서도 아내는 늘 내 멘탈을 붙여주는 용접사 같은 역할을 해주어 늘 감사하고 있다.
아내랑 삿포로 여행 마지막 날 시내를 열심히 구경하고 다녔다.
해가 지는 때쯤 공원에 방문하였다.
아내와 나는 캐나다에서 잘 살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이제 과거가 될 한국에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늘 결론을 같았다.
우리가 사는 장소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여행 같이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중요하기에 우리 가족이 같이 지내기만 한다면 잘 지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해가 진 후 우리는 남은 엔화를 어디다 써야 할까 고민하다 비싼 소고기를 사 먹었다.
역시나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먹고 난 후 삿포로역 백화점을 구경하다 발견한 카페에 들어가 팬케이크를 주문해 먹었다.
너무 달콤하고 좋았다.
맛있다는 표현을 더 기품 있고 지적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 아쉽다.
이렇게 한국에서의 마지막 해외여행을 마무리하였다.